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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생근 '미셸 푸코와 현대성'

미송 2013. 8. 19. 23:02

 

 

 

'미셸 푸코와 현대성' 출간

 

(서울 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오생근(67) 서울대 명예교수가 푸코 연구서 '미셸 푸코와 현대성'을 출간했다. 푸코의 저서 '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의 역자로도 널리 알려진 오 명예교수가 처음 낸 푸코 연구서다.

 

푸코를 연구하고 소개하던 1980년대 초 오 명예교수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푸코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자신과의 막연한 약속을 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오 명예교수가 30년 만에 지킨 약속인 셈이다.

 

오 명예교수에 따르면 푸코는 "자명한 진실로 되어 있거나 보편적 진리로 알려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는 회의주의자"였고 "철학은 인간의 영원한 문제보다 '오늘'과 '현재'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철학자"였다.

 

책에는 12편의 논문이 실렸다. 2011년 8월 정년퇴임을 기점으로 6편을 퇴임 이후 새로 쓰고 6편은 그전에 쓴 논문을 손봤다. '정치와 권력'·'문학과 철학'·'광기, 성, 담론, 고고학과 계보학'으로 주제를 분류해 4편씩의 논문을 실었다.

 

마르크스주의를 극복하려던 푸코의 노력을 감안해 첫 논문으로는 '푸코와 마르크스주의'를 넣었고 '감시와 처벌'에서 비롯된 푸코의 권력론은 두 편의 논문에 걸쳐 상세히 분석했다.

 

오 명예교수는 "이 책으로 푸코 연구를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 내리는 저녁 숲에 멈춰 서서'의 마지막 구절 '쉬지 않고 계속 가야 할 먼 길'이 자신에게는 한국에서 푸코를 소개하고 연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오 명예교수는 "그의 책을 읽고 새롭게 떠오르는 사유의 경험을 갖기 위해서라도 (연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오 명예교수는 서울대 불문학과 교수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학술원상, 대산문학상, 팔봉비평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삶을 위한 비평'과 '현실의 논리와 비평', '프랑스어 문학과 현대성의 인식' 등이 있다.

 

 

감옥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2003, 나남출판사>, 여섯 장의 서문을 읽으면서 오생근님을 처음으로 만났다. 번역서 하면 괜히 짜증부터 날려는 선입견을 최근 쌓고 있던 차인데, 번역이야 말로 진정한 문학이라는 가치전복을 경험케 만든 장본인이 바로 오생근님이라 해야 할까. 오! 실력 짱이네, 탄복하게 만든 그를 붙좇아 볼 예정이다, 오늘 이후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