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길 코스모스를 한 컷 담았다.
온 몸이 손인 코스모스의 매력은 역시 흔들리는데 있다.
가녀리고도 알싸한 몸매의 무한한 하늘거림.
환영을 하러 나온 듯 이열종대로 줄지어 선 코스모스들.
버스 표지판이 보이자 제목을 붙이고 싶었다.
기다림.
사진_by 채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일까, 차창 밖으로나 경포대 해변으로나
외국인들이 부쩍 많이 돌아다닌다. 팔등신의 그녀들을 힐끗 보았다.
흰 살결에 옷색깔들이 무척이나 선명한 그녀들. 예뻤다.
그네 등받이도 파스텔 톤으로 달라졌다. 누가 칠했을까.
주로 옛날 길을 택하여 돌아다니는 드라이브 습관이 있다.
대관령 옛길에 오르니 김선우 시인이 떠오른다.
그녀가 뭐라 했던가 는 한 개도 기억이 안 나고 그저 시 제목만.
아무튼 산 정상에서 달맞이를 했다.
깊은 속의 첫과 끝을 뚫어주는 바람이 있었고
아직도 고마운 것들에 대한 메아리가 있었고
쉼이 있었다. 대관령 옛길에는 그해의 보름달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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