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독백

보존의 방식

미송 2014. 10. 25. 10:54

 

 

 

딸아이가 입었던 포근한 옷을 엄마는 버리기 싫다. 둘이서 애지중지 했다 고, 추억을 들려준다. 한 귀로는 이야기를 듣고,

두 손으로는 추억을 는다. 뒤집는다. 모녀의 추억을 보존해 주려는 나의 노력의 결과는 방석이란 이름으로 재탄생된다.

껴 안고 잘 수도 있겠, 엉덩이 아래 깔고 놀 수도 있겠다. 분홍색 라벨 역시 아이 옷의 분신이다.    

 

 

살랑이 가족이 올 가을에 만들어졌다. 가족인데 저것들을 뉘 손에 맡길까, 내내 걱정을 한다. 그렇다고 우리 집에서 열 마리를

키우게 되면 말 그대로 가족이 가축이 될 것이니, 추워질수록 걱정이다. 엄마 품과 비슷한 털실 위에서 또 엄마 품속에 누

때의 포즈를 취하는 강아지.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한 강아지들. 건강하다 

 

이빨도 돋기 시작했다. 사람 손가락을 깨물고 자기들끼리 등허리니 머리통까지 막 깨물어 댄다.

그래서 애기 사료를 주었더니 아작아작 잘도 먹는다. 그러더니...그래도 엄마 젖이 최고야!

유리문 밖 어미를 바라본다. 개의 족보를 타고난 건 확실한데 아직은 너무 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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