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면의 바다> 표지 - 박진영
평범한 바다 / 오정자
먼 바다를 본 적이 있지,
먼 바다만큼 가까운 바다가 있을까
망막 안에
당신 눈동자만큼 크고 파아란 바다가 보였지
가슴에 안겨 동그랗게 말을 걸었지
우리 오래오래 함께 살아
자필 쪽지를 화면에 붙여 두었지
먼 바다를 한소끔 먹어 본 적이 있지
안구에 박혀 리얼리즘이 된 사진 하나가 있지.
20150718-20160328
소란한 활자들을 접고 이미지를 감상한다. 사진에 대한 작가의 소신에 공감하여 오랜만에 나도 시를 쓴다.
간밤 중견 문인의 칼 같은 글 보다 눈길이 끌리는 아침 이미지. 때로는 편안함이 시를 불러오기도 하고
숨을 쉬게도 한다. 때로는 눈에 익은 빛깔이 귓속말을 끄집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