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활착(活着)

미송 2016. 3. 22. 08:29

 

활착(活着) / 오정자

 

길게 앉아 연주와 노래를 들어준 것뿐인데

비트 있게 싫증나지 않게 연주하는 중간 중간

비트 있게 인생을 하는 듯해 짐작만 하였는데

'내 인생은 노래처럼 부드럽지 못했습니다...' 

세계의 알록달록한 놀음들 노래로 평정하신 듯 해

어깨 뭉근하진 않으신지 거구를 찾아 앨범을 연 오늘

3일 전의 사망 소식을 읽는다

비비 킹을 듣는 오후, 비비 킹은 여전히 뭐라 하는데

관중들은 키득키득 답하는데

나는 한 마디도 못 알아듣겠

휘파람으로 날리는 땡큐라는 소리 뿐,

 

20150517-20160322

 

 

 

비비 킹(Riley B. King) : 생몰 1925년 9월 16일 (미국) ~ 2015년 5월 14일 (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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