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꽃 보다 밥

미송 2015. 7. 21. 07:49

 

 

 

꽃 보다 밥 / 오정자

 

줏어들은귀에 걸린 말이 많다

그래도 궁금했다는 건 네 얘기가 내 이야기란 뜻,

허(hsu)할수록 밥은 남기는 게 좋다

꾸역꾸역 먹다 보면 뻐근하기도 하고 눈물도 흐르니

울다가 웃으면 아랫도리에 털도 나니

또 먹을 밥인데 하며 숟가락 미리 놓는 게 좋다

꽃 보다 사람 하다 왜 난, 꽃 보다 밥으로 흘렀는가 몰라 

 

*박준 시인의 '옷 보다 못이 많았다'를 읽다가

20150721-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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