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빠지면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것이 급류에 대한 사실성이다.
하지만 모든 사실성이 백 프로 진실은 아니다. 그 엄청난 물의 폭풍에 이끌리어, 실제로 급류에 뛰어든 사람,
흙탕물에 휘말려 떠내려가면서도 그 소용돌이를 타고 노닐며, 물고기까지 잡아오는 극히 드문, 이례적인 일도 있다.
어떤 진실은 우스꽝스러운 상상력에 의해 성취된다. <서영은>
목신의 오후? 목신의 오후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오후? 말라르메나 드뷔시까지 가지 않아도 누구나의 환상이거나 현실일 수 있는 오후? 특히 목신의 어떤 오후는 단정지을 수 없는 오후? 급류이든 달빛 아래 다뉴브 강줄기든 마음먹기에 달렸어, 하는 그런 이야기만은 아닌 듯 싶은데. 툭, 톡, 니 머리를 한번 때려 봐, 하는 야릇한 자극이랄까, 시 내용이 아니 시가, 익숙한 듯 참신하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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