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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미송 2016. 4. 5. 09:08



          호수 / 오정자


          짖궃은 신의 얼굴,
          편편한 절벽이지만
          작은 소리에도 쉬 놀라는 심장이다
          몽글몽글 솟는 양털구름 꾹 누르고
          붉은 시럽 뿌리다 화끈 돌아눕는
          구름의 등허리 떠밀고 웃는 하늘은
          시침 곤두서는 정오의 절정,
          천의 얼굴 구름과 바람과 호숫가의 낙조
          타들어 가는 해 옆으로
          한 자리만 고집하는 시인은
          변혁을 주문하는 물살
          파랗다.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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