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전모 / 오정자
명성황후가 대원군에게 쫓길 때 어느 촌부가 요리해준 이름모를 물고기를 여러 날 먹게 된 일이 있었대
그 맛이 어찌나 꿀맛이었던지 궁궐로 복귀한 그녀 신하를 불러 그 물고기를 다시 가져오라 하였다지
돌아온 물고기 분명 그 물고기였는데 맛은 그 맛이 아니었나봐 실망한 그녀
물고기를 내다 버리라고 했대 그 물고기 이름이 도루묵이래 알고 있다고
보름달 빵 대신 카스텔라를 맛있게 먹는 날 위해 어느 날 카스텔라를 잔뜩 사들고 온 그가 말했어
이제부터 내가 카스텔라를 사다 줄 테니 보름달 빵은 그만 먹어, 보름달 그림을 그믐달로 아예 바꿔버릴까보다
그의 말끝에 내가 어떻게 했을까 모르겠다고
20150807-2017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