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리를 끊어 구르는 두개골로 축구를 하며 나는 이제 죽음에서 해방되었노라고 외치면서 머리없이 광장을 가로지르는 광인을 상상해보셨는지 13-1머리 없는 광인 하나가 제 두개골을 옆구리에 끼고 광장을 가로지를 때 머리 없는 광인 둘은 두개골을 가슴에 안고 벤치에서 노래를 하고 머리 없는 광인 셋이 두개골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할 때 머리 없는 광인 넷은 서로 두개골이 바뀌었다고 멱살을 잡고 싸운다네 13-2광장이 불길한 이유; 광장에는 다양한 유령들이 아니라 획일화된 유령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소리로 울부짖는다 13-3머리없이 뛰어다니는 축구선수는 없다 축구선수도 머리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거대한 증발접시 안에서 속이 타는 물방울 같은 존재들인지 모른다 우리가 바람이 되어 다시 만날 때 서로 얼굴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