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첫 내한공연을 여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Gary Moore)는 공연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젊은 장병을 위로하는 곡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어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 충격적인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다니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며 "공연에서 이들을 위로하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52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난 무어는 1970년 록밴드 스키드 로(Skid Row)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했다.
1979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한 무어는 비비 킹, 알버트 콜린스와 함께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와 '블루스 얼라이브(Blues Alive)', 잭 브루스와 진저 베이커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Around The Next Dream)' 등에서 블루스 음악의 진수를 들려줬다.
"비비 킹은 정말 친절한 사람이에요. 무료로 제 앨범에 참여해줬거든요. 물론 자신의 편집 음반에 제 곡을 넣는다는 조건이 달렸지만.(웃음) 그리고 잭 브루스는 제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고요."
무어는 특히 벤딩(기타 현을 들어올리는 주법) 기법을 이용해 구슬프게 기타를 연주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는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런 서정적인 연주로 무어는 미국보다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더 사랑을 받는다. 한국 팬에게는 1983년 KAL기 폭파 사건을 비판한 곡 '머더 인 더 스카이스(Murder In The Skies)'로 더 친근하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부당한 공격 행위에 어떻게든 항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아마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무어는 역설적이게도 내한공연과는 인연이 없었다.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무리가 가는 특이 질환을 앓기 때문이다. 그는 골수 팬이 많은 일본조차도 최근 20년 동안 방문한 적이 없었다.
"항상 오고 싶었는데 못 갔네요.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한국 팬에게 저의 모든 곡을 들려주고 싶지만 우선은 블루스만 연주할게요. 어떤 곡을 연주할지 기대해주세요."
공연은 3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 문의는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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