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3

조지오웰과 페루난두 페소아

1많은 고귀한 영혼들에게 행동의 충동을 대신해주는 인식의 충동은 감각 능력의 영역에 속한다. 지성의 힘으로 에너지를 대신하고, 의지와 느낌 사이의 연결을 차단하며, 물질적 삶이 내보이는 몸짓에서 관심을 거둔다. 이것은 할 수만 있다면, 삶 자체보다도 가치롭다. 삶에서는 이 모든 것을 갖기가 참으로 어렵고, 그중 일부밖에 소유하지 못하면 우리는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르고의 영웅들은 말했다. 반드시 필요한 일은 항해이지 삶이 아니라고. 병적인 차원의 감각 능력이라는 아르고호에 올라탄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반드시 필요한 일은 느끼는 것이지, 사는 것이 아니라고. 2하나하나의 빗방울은 잃어버린 내 삶을 대신하여 자연이 흘리는 눈물이다. 어떨 때는 방울방울 떨어지다가 하루의 슬픔으로 무작정 대지를..

Books 2025.04.17

또, 목련

순서 없이 피어난다 어떤 말막음도 잔소리도 못 들은 척 부활한다그냥 태어나면 그 뿐 걱정 없이 구름 꽃처럼 마술사의 지팡이에서 깨어나는 숲길 물소리처럼 너희 시선 볼 끝에 닿을 때 치맛단에 닿을 때타닥타닥 토도독토도독 동시에 터트리는 정체불명의 소리배고픈 틈 메꾸는 사이좋은 소리골목 지문들은 기지개를 켜고 꽃등 아래 어디쯤에서  짖꿎게 달려와 악수를 청하던, 말 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라고  말렸던 비트겐슈타인을 놀리듯 다시 지어내는  20240506-20250410

채란 퇴고실 2025.04.10

정민아

봄이다 / 정민아 나약한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병든 마음들은 어떤 노래를 부르라 할까느껴지는 오늘은 겨울사실 지금은 봄살아가는 지금이 겨울 같아도사실 지금은 봄이라네느껴지는 오늘은 겨울사실 지금은 봄살아가는 지금이 겨울 같아도사실 지금은 봄이라네지금이 언제라도 지금이 봄지금이 언제라도 지금이 봄    2년 전 메모장에서 봄을 기다렸던 흔적, 날리는 저 진눈깨비가 겨울눈(雪)인가 봄눈인가 하던 의혹의 흔적을 읽었다. 어느 해인가엔 4월에도 눈발이 날렸는데 그럴 때에도 사람들은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민아의 작품으로는 처음 접했던 곡을 리플레이 해본다. 순간순간 삶의 고통 속에서 봄 찾기. 주제에 대한 작가의 설명도 명쾌했던 기억.  정민아는 2001년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했다.국립국악고 시절..

시인과 작가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