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과 산문

윤관영<산 말은 코 평수(坪數)를 넓힌다>

미송 2011. 1. 11. 07:10

산 말은 코 평수(坪數)를 넓힌다

윤관영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한혈마(汗血馬), 적도마(赤盜馬) 다 좋은 말이다 히히힝 말로 볼 때 그렇다 산 말은 말다워야 한다 쥔의 의도를 잘 간파해야 한다 말을 잘 다뤄야 말이 잘 산다 히힝힝 아스팔트가 생겨 말이 없어지고 산 말은 축사로 갔지만 말 못 하고 죽은 귀신이 있는 세상도 아니어서 사이버 시대의 시처럼 추억을 저당 잡아 코스나 도는 전시용이 되었다 힝히히 죽은 말은 묻히지 못해 거리를 떠돌고 산 말은 태생을 따져 봐야 시지 않은지 알 수 있다 하여 시인의 이력엔 태생지가 붙는다 말로 볼 때 그렇다, 고 알칼리가 어디 있냐? 힝힝힝 하루 천 리를 달리는 한혈마처럼 저 하늘 닿은 지평선(地平線)을 향해 달려나가는 산 말, 지평선 끝에서 페가수스처럼 날아오르는 산 말의 갈기가 그리운 거세마 같은 시대, 히히힝 일단 저를 비웃고 제 입으로 제 무르팍을 쳐 저를 채찍질해 달려나가, 자 말 하자면 말로 볼 때 그렇다, 는 거다 히히히 말 하자면 이란 말은 정 말 재갈 같은 말,
 
말은 귀가 이마보다 높다

 

《문장웹진 1월호》

'운문과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오영<안데르센 나의 안데르센>   (0) 2011.01.12
편혜영<이인용 자전거>  (0) 2011.01.11
진은영<그 머나먼>  (0) 2011.01.10
박종인<발칙한 원조교제>  (0) 2011.01.10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0) 201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