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故 박승철
빛을 위한 송가 / 오정자
붉은 파장이 계곡에 가까워질수록
튕겨 오르던 소리들 빛을 닮았다 생각했지
색색깔 구슬들 웃는 이유가
마술 때문이라고
손 끝 진동이 전이되고
부서지는 알갱이들 광속으로 몸을 통과해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
그 때 나는 기도했어
또 다른 이름의 너를 위해
투명한 나의 먼지들
책과 안경위로 날아가 앉기를
양뺨에 키스하기를
안구가 늘어났을지 별로 타들어 갔을지
떨리는 웃음으로 아파했을지 모르겠어
등대 밖에 한 아이 서 있었는데.
20110331-201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