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빛을 위한 송가

미송 2015. 2. 27. 09:52

 

photo by 박승철

 

 

을 위한 송가 / 오정자

 

붉은 파장이 계곡에 가까워질수록

튕겨 오르던 소리들 빛을 닮았다 생각했지

색색깔 구슬들 웃는 이유가

마술 때문이라고

 

손 끝 진동이 전이되고

부서지는 알갱이들 광속으로 몸을 통과해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

 

그 때 나는 기도했어

또 다른 이름의 너를 위해

투명한 나의 먼지들

책과 안경위로 날아가 앉기를

양뺨에 키스하기를

 

안구가 늘어났을지 별로 타들어 갔을지

떨리는 웃음으로 아파했을지 모르겠어

 

등대 밖에 한 아이 서 있었는데.

 

20110331-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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