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미송 2011. 5. 15. 10:46

 

 

 

옛 우물은 없지요
열리면 문이고 닫히면 벽이 되는
오늘이 있을 뿐이지요
바닥이며 통로 사라진
두레박 던질 일 없다는 사실이
사실은 문제지요
그러나 별에 닿으려고 손을 뻗히듯
두레박을 던지는 일은 희망을 품는 일입니다
벽이야 문이야 머리통을 부딪히며
한 모금 물 길어 올렸을 때의 해탈
이 세상 최고의 일은 참 우물을 찾는 일
그 곳에 작은 문 하나 내는 일.


* 천양희 '벽과 문'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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