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정염

미송 2011. 6. 5. 10:53

 

 

 

 

정염 / 오정자

 

 

당신 파란 심지를 향해

물색도 모르는 아이처럼 뛰어들 때

닿는 곳마다 연록으로 변하는 검은 나무들

그러나 사라지면 마른 입술로 변하는 

촛불은 바람의 마음을 탓하지 않습니다

하나뿐인 어두움이 스러질 때면

촛농은 말하잖아요 나 아직 살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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