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추억을 더듬는 여자

미송 2011. 6. 14. 08:11

 

 

 

 

추억을 더듬는 여자 / 오정자

 

깡그리 잊은 과거일 뿐이라고
밤마다 훌쩍거리고
빠드득 어금니를 갈고
그러고도
그러고도
이리와 나하고 놀아
이 한마디 말에
단숨에 가슴팍으로 꽂히는 여자
반복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믿을 수 없는 것조차 믿어버리는
빠져든다는 건, 실로
바보가 되어가는 일
과거가 된 남의 사랑에도
목숨을 거는 일
조용히 미쳐가는 게 사랑

eddie higgins trio - minor s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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