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수선화

미송 2011. 6. 25. 08:27

 

수선화 / 오정자

   

안에
두 소녀가
색색 숨쉬고 있다
질박한 시골 소녀와
야무진 도시 소녀

 


고개를 쳐들고
얄궂다 한다
얄궂다 하는 말이
얄밉다는 뜻으로 들리네

 

보이는 나와
숨겨진 나 사이에
수선화 한 송이 몰래 피어난다

 

낯설은 소년 하나 물가를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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