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 졸라와 세잔의 우정
“풍경이 내 안에서 그 자체를 생각하고, 나는 그것의 의식이다”
세잔의 리얼리즘은 인간이 사물들의 진리를 포착하기 위해 일상성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단지 인간적인 사색만이 근본적인 지각에 도달할 수 있으며 자연은 인간 정신의 사유를 통해서만 그 자의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세잔이 갖는 회의의 핵심은 메를로퐁티에 따르면 ‘표현’으로서의 예술의 기능이다.
- 메를로 퐁티와 세잔의 회의(doubt)中.
오일페인팅 - (그리운 얼굴모습 퇴고작)
그대 얼굴
내 눈 속에 깊이 집어넣고
하염없이 바라보네
배경이 흑진주처럼 까만
값진 유화(油畵) 한 점
내 몸짓이 바뀔 때마다
약간씩 흔들리네
그대 얼굴 표정이
빛의 각도에 따라
뉘앙스가 많이 달라지네
나도 그대 맑은 눈 속
가장 후미진 곳에
금빛 테두리를 하고
채색이 강렬한 초상화로
자리잡고 싶은데
아침이 오기 전에
아침이 오기 전에
그리운 얼굴모습 / 오정자
그리움에 당신 얼굴모습
내 눈에 모아모아 넣어두고
한껏 고운물을 들여
그대를 내 화폭에
아주 멋진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미소 띄우며
가지런히 앉아있는 당신
마음속 액자안에
고즈녘이 넣어 걸어두고
살랑살랑 간직하렵니다.
이젠, 걸어 나오지 마십시요
나도 그대 마음속에
그림이 될수 있다면
이 저녁 넘기전에
당신 가슴깃 속에
송이송이 박혀 있으렵니다.
세잔의 '납치'
매일 아침 가방을 어깨에 매고 계단을 내려설 때 한 두개 이상의 눈들이 동시에 쳐다본다. 그 눈들은 다름아닌 아파트의 문들인데 그 문들은 마치 데쟈뷰 현상처럼 옛 눈들의 눈빛이 되어 나를 비추고 있다. 그 신기한 순간의 경험을 마치 온전한 객관인 냥 바라보고 있는 또 하나의 눈. 그 눈을 의식하는 내 망막은 몇 번째 눈동자일까.
-오정자 수필<하늘의 무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