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오일페인팅

미송 2012. 3. 23. 09:15

     

    세잔- 졸라와 세잔의 우정

     

    “풍경이 내 안에서 그 자체를 생각하고, 나는 그것의 의식이다”

    세잔의 리얼리즘은 인간이 사물들의 진리를 포착하기 위해 일상성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단지 인간적인 사색만이 근본적인 지각에 도달할 수 있으며 자연은 인간 정신의 사유를 통해서만 그 자의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세잔이 갖는 회의의 핵심은 메를로퐁티에 따르면 ‘표현’으로서의 예술의 기능이다.


    - 메를로 퐁티와 세잔의 회의(doubt)中.

     

     

    오일페인팅 - (그리운 얼굴모습 퇴고작) 

    그대 얼굴
    내 눈 속에 깊이 집어넣고
    하염없이 바라보네
    배경이 흑진주처럼 까만
    값진 유화(油畵) 한 점
    내 몸짓이 바뀔 때마다
    약간씩 흔들리네
    그대 얼굴 표정이
    빛의 각도에 따라
    뉘앙스가 많이 달라지네

    나도 그대 맑은 눈 속
    가장 후미진 곳에
    금빛 테두리를 하고
    채색이 강렬한 초상화로
    자리잡고 싶은데
    아침이 오기 전에
    아침이 오기 전에

     

     

     

     

    그리운 얼굴모습 / 오정자

     

    그리움에 당신 얼굴모습

    내 눈에 모아모아 넣어두고

    한껏 고운물을 들여

    그대를 내 화폭에

    아주 멋진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미소 띄우며

    가지런히 앉아있는 당신

    마음속 액자안에

    고즈녘이 넣어 걸어두고

    살랑살랑 간직하렵니다.

     

    이젠, 걸어 나오지 마십시요

    나도 그대 마음속에

    그림이 될수 있다면

    이 저녁 넘기전에

    당신 가슴깃 속에

    송이송이 박혀 있으렵니다.

     

     

    세잔의  '납치'

     

    매일 아침 가방을 어깨에 매고 계단을 내려설 때 한 두개 이상의 눈들이 동시에 쳐다본다. 그 눈들은 다름아닌 아파트의 문들인데 그 문들은 마치 데쟈뷰 현상처럼 옛 눈들의 눈빛이 되어 나를 비추고 있다. 그 신기한 순간의 경험을 마치 온전한 객관인 냥 바라보고 있는 또 하나의 눈. 그 눈을 의식하는 내 망막은 몇 번째 눈동자일까. 

    -오정자 수필<하늘의 무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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