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샐러드

미송 2012. 3. 23. 18:47

     

     

     

     

    샐러드 / 오정자

     

    초록 대궁이지만 물빛까지도 초록일까

    웃자라 휜 등허리와

    둥근 주름살을 씹는 아침

    아사삭 바보처럼 물기가 고인다

    낮은 곳으로부터 올라온 봄의 정령精靈은

    우리의 식사

    과거와 미래를 씹는다

    거침없이 걸러낸다 

    그러나,

    결핍缺乏을 빼고도 8할이 눈물이었을 너의 생애

    씹을 수가 없다 

    물기 삼킬 때마다

    잠기기로 했지

    초록과는 동떨어진

    속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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