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바다의 음표

미송 2015. 1. 11. 17:00

 

 

바다의 음표 / 오정자

 

무채색 계절이 진공으로 몰려들다 물소리의 진원을 살피려  

산등성 앞에 멈추던 오후 네 시 아마데우스의 웃음이 저의

귓전에 들려왔기 때문에 청각을 열어서 바다를 보았습니다

들리는 것은 역시 전달력이 빠르더군요 일정한 뒤척임의 바다

였지만 바다는 예정론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다의 눈

속에 섬 하나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 분

간 관찰한 바다의 모습 곡선의 몸매로 높은음자리표를 그리

던 저녁놀이 음악가의 옷깃에 푹 젖어들었습니다.

 

20120505~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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