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항구 풍경 / 오정자
아랫배를 만지던 손 손등에 털이나고 턱을 뚫고 나온 것들
한사코 닿아야 살 수 있는 것들 원시의 밤에 자랐대
짐승과 진배없이 우-우 울부짖어야 우르르 새끼까지 낳아야 하고
자정子正이면 자라난 털들 거리로 뛰쳐나가는 이유가 있었대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동해 죽변 어시장魚市場 자두 맛이 그랬대 그게 그니까 피자두였대
하얀 시트는 피밭이었대 달빛이 질리도록 꽃잎 기울고 차오르고
쟁반 같은 배 만지던 밤나무 한 그루 키우던 사내의 거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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