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팝나무
답례 / 오정자
버스를 기다리던 그 자리
動體의 전광판을 읽던 그 시각
충혈된 먼지를 몰고 오던 그 남자
노을이었지
말없이 흘러가던 오늘들
바꾸기도 하고 내어주기도 하며
서로의 목례를 읽던 존재들
차갑게 따스하게 감각을 부비다
카이로스를 출력하였지
아름다운 찰라를 살아 왔다
그대여 이젠 편히 앉으소서
무릎에 가방을 맡겼을 때
들어주는 이가 먼저 인사를 했을 때
아침 해도 우리를 신뢰하였으므로
떠올랐던 것
20130529-20141216
"불안이라고 해서 뭔가에 신경이 쓰인다든가, 고민이 있다든가
하는 차원의 문제는 결코 아니야. 내가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을 수 없어."
오랫만에 듣는 '존재'라는 슬픈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Willow Weep For Me 中, 무라카미 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