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 오정자
무언가無言歌가 빠져나갑니다
조사助詞도 부사副詞도 빠져나가
점 아래로는 절벽인가 합니다
가사를 바꾸자구요
귓볼을 만지며 좋아질 거야 하고 더 만집니다
수문水門을 막아주세요
딩기 딩 딩 디리리리
이 소리는 현실일까요
마침표를 떼는 순간
스며들던 물의 범람
유화油畵가 된 꽃밭에 앉아 기다리네
오늘 같은 날 내 님이 오신다면
찢어지게 웃은 김에
그녀의 입까지 빌릴까 합니다
을를이가을를이가를 밀어 넣자
심심한 천국 나는
날아올라 먼지 한 톨 없는 하늘에서 놀고
속이 텅 빈 유리병이 자기가 새 것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전 이전 것을 기억하는데요
의자놀이가 끝이 나 마침표가
다시 돌아갑니다
드키드키하게 노는 것들
같으니라구요
20140330-201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