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 오정자
갈잎에 눕거나 눈밭에 눕거나
하루 한 날은 죽은 듯 우는 듯 엎드렸다 뒤집은 몸으로
노래하리 나는
봄날 많은 꽃잎들이 누구를 위해 낙하했는지
화면 안과 밖
그런 말은 노래가 끝날 무렵 사라지리
눈사람처럼 불어난 페이퍼피플들 춤춘다
입이거나 눈(目)이거나
그녀의 부활을 응원한다
단 주어진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키타를 치는 그녀의 남자를 보고 미소짓는 일
주황색 텐트가 참 코믹해, 잠시 중얼거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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