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11분

미송 2013. 6. 15. 09:03

       

       

       

       

      11분 / 오정자

       

      갈잎에 눕거나 눈밭에 눕거나

      하루 한 날은 죽은 듯 우는 듯 엎드렸다 뒤집은 몸으로

      노래하리 나는

      봄날 많은 꽃잎들이 누구를 위해 낙하했는지

      화면 안과 밖

      그런 말은 노래가 끝날 무렵 사라지리

      눈사람처럼 불어난 페이퍼피플들 춤춘다

      입이거나 눈(目)이거나

      그녀의 부활을 응원한다

      단 주어진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키타를 치는 그녀의 남자를 보고 미소짓는 일

      주황색 텐트가 참 코믹해, 잠시 중얼거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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