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아직도 바쁘게 사는가 보다. 어버이날 다녀가면서 주말마다 놀러오겠다 해 놓고선 약속을 못 지키고 있다.
바빠서 행여 아침을 거를까봐 엊그제는 사과를 보냈다. 12,800원에 뭔 사과가 원플러스 원이 다 있는지?
지마켓이랑 택배아저씨 눈물나게 고맙다.
혼자 먹기에 30개 넘 많아 엄마 ㅋㅋ...나눠먹어라 했지만 어쨌든,
아들은 대학 2학년때 부터 먹고 자고 일하던 선배 가게에서 지금도 일한다.
홍대역에서 가까운 '홍대 W 스튜디오'가 그의 일터다. 그곳에 손님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광고질... 분명 아들에게 야단맞을 짓이다.
아들이 고3이었을 때,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나가는 뒷모습을 배웅하고 들어와 나는,
그의 침대에 만들어진 실루엣을 우두커니 바라보던 적 있었다.
너나 나나 왜 이렇게 사는 게 벅차냐, 사실 더 우울했던 건 자신이었을 것인데 아들과 동일화되는 순간 울컥하다
포옹이란 제목으로 시 하나를 써서 사이버에 올렸다. 순간 사람들이 와아 하였다.
무슨 연인 이야긴 줄 알고...내 참!
월요일 오전 카톨릭 공부방에 가기 전 모처럼 여유가 있어 페북도 하고 아들 사진도 한참 들여다보고 하는데,
그때 그 <포옹>에 배경음악으로 넣었던 그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