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과 산문

황지우 <나는 너다 503>

미송 2016. 10. 30. 13:36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里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지도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황지우詩, '나는 너다 503 ' 全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