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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것은 실험이다

미송 2017. 6. 7. 23:33

회의에서 제일 먼저 질문하거나 발표하지 않는다

 

 

회의나 세미나에 참석하여 질문을 하고 싶어도 주저한다. 다른 사람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질문을 한다. 그 세미나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가장 괜찮은 것이었지만 버스는 이미 떠나간 뒤다. 항상 후회를 하면서도 혼자만 튀는 것은 왠지 불안하다.

 

여러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회라는 틀에 속해 있는 이상 어떤 행동을 결정할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반응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려가 단순한 차원을 넘어서 절대적인 전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새로 모색하지 못하고, 편안하고 안락하게 이미 남들이 지나간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자신의 행동을 맞추려고 애쓰며 조직 내의 분위기를 망치거나 풍파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기도 한다.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에서 일부러 장면마다 커다랗게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며 시청자의 웃음을 유도하는 것도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따라 웃게 되는 경험이 많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앞장서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두려움 때문이다. 이 두려움은 불안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회의 시간에 자기 생각을 발표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불안해하는 '기대 불안'이 적극적인 행동을 방해하는 것이다. '기대 불안'이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내 생각이 바보 같다고 비웃지나 않을까? 내 생각을 분명하고 똑똑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온갖 걱정에 마음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사실 현대인들에게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만큼 큰 것도 없다.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을 대하는 태도는 회피냐 극복이냐 하는 전혀 상반된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대개 회피의 유혹을 받기 마련이다. 문제에 부딪히면 먼저 도망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러나 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좌절감이나 우울증, 열등감 등을 초래할 뿐 진정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수를 전혀 저지르지 않고 사람들의 비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자기 안에 자리 잡은 '나는 언제나 잘 해야만 돼!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아야만 해!'와 같은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회의나 모임에서 의견을 나눌 기회가 생기면 용기를 내어 제일 먼저 손을 들어 의견을 발표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한번 일을 저지르고(?) 나면 다음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보려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만 이끌리다 보면 남다른 자신만의 의견을 내세울 기회는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실패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가지 않고 후회하기보다 제자리에 돌아오더라도 일단 시도를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힘들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하는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 때이고 극복의 순간이 올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데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카세트를 활용해서 다양하게 사용해 본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움츠러든다면, 실제로 자신의 목소리나 태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발표를 한다고 가정해 보고 그것을 녹음해서 즉시 들어본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피드백이 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그러니까....' 아니면 '어...'하고 말을 수없이 반복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녹음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주장하고 싶지 않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도 곧 과거로 흘러갈 뿐'이란 사실을 명심하라. 그리고 이것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지 생각해 보자. 최소한 '내 생각을 얘기 했어야 하는데...'라며 또다시 후회 섞인 한숨을 내쉬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남의 의사를 따르려고 할 때가 생기면 다음과 같은 에머슨의 말을 명심한다.

"어떤 행동에 대해서 지나치게 소심해져서는 안 된다. 인생의 모든 것은 실험이다."

끝까지 자신의 신조를 굽히지 않았던 랍비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우곤 했다.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자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자 랍비가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나 세상 역시 나를 바꿀 수는 없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하다. 

 

72~74쪽

 

 

 

이유 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

 

특별히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괜히 싫은 사람이 있다. 어떤 때는 그 사람의 말투조차 견디기 힘들다. 가능하다면 그 사람과 만나거나 얘기를 나누는 일을 피하고 싶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법 또한 없다. 그러나 때로는 '정말 사소한 것들'이 당신의 신경에 거슬리는 때가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가령 게으른 사람은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심하게 비난하는경향이 있다. 이기적인 사람일수록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싫어할 가능성이 많다. 타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결점을 떠올리고, 특별히 자신에게 잘못을 한 것이 아닌데도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 대한 거부감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일 수 있다. 자신의 결점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나는 저 사람의 이러저러한 점이 싫다" 라고 경멸 어린 어조로 비난하지만 알고 보면 그런 비난은 그 사람의 결점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경우도 있다. 자신의 못마땅한 부분, 즉 자신의 미운 털을 뽑아 타인에게 심어 놓고 자신에게 향하는 비난의 화살을 그 사람에게로 돌리는 것이다.

때로는 과거에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겨준 사람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유달리 저항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만 보면 자동적으로 과거의 누군가가 연상되고, 그것이 외모이건 말투이건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다.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자신을 정복하는 사람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왜 다른 사람 때문에 자기 마음을 분노와 미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채우는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소중한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감정을 자시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엄청나게 건방지다고 생각되면 그 사람에게 화부터 내지 말고 자신에게 이렇게 타일러 보라.

"난 절대로 저렇게 건방진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구체적으로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 거슬리는지 잘 살펴보고 앞으로 자신도 거만하게 행동하지는 않게 될까 생각해보고 거기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아니면 '역시 겸손이야말로 내가 가진 최고의 미덕이지'라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과는 다른 자신만의 장점에 대해 감사하고, 그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쨌든 '밥맛없는' 행동에 대해서 화를 내기 전에. 그 주인공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하자.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그 사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둘 수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자.

앞에서도 말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야 한다. 자신에게는 극단적으로 비판적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 호의적으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극단적인 것은 결코 공존할 수 없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마련이다.

다음으로, 자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보라. 아무리 결점 투성이라도 존경하고 칭찬할 만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고집이 너무 세서 어떤 말에도 끄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비밀을 지켜야 하는 일에는 적임자일 것이다. 전쟁 중에 그가 전쟁포로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나라의 운명은 그 사람이 입을 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고, 적군은 그의 입을 열기 위해 심한 고문을 가할 것이다. 과연 그때 그 고집쟁이가 어떻게 행동할까?

다른 사람의 단점은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고, 장점은 본받기 위해 노력해 보라. 그것이 힘들다면 최소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한결 균형 잡힌 방법으로 자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라.

 

86~89쪽  

 

 

남의 말에 쉽게 의기소침해지고, 결국엔 단념한다.

 

일을 반 정도 하다가 포기하고 다른 일을 다시 시도하는 것을 반복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방법은 중간 결과를 체크하면서 용기를 얻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다. 그때마다 여러가지 의미 있는 방법으로 자축하되, 가장 멋진 자축 방법은 최후의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를 위해 아껴 두라.

이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단계별로 나누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각 단계를 시작할 때마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고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다가온 도전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도전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 절대 '비관'이라는 올가미에 걸려들어서는 안 된다. 셰익스피어의 이 말이 용기를 줄 것이다.

"의심은 우리를 배반하고 시도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멋진 일들을 잃게 만든다."

 

113쪽

 

 

좋은 사람이지만 때로는 냉정하고 잔인해진다.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타임아웃을 선언하고 스스로가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인지 살펴보자. 반격을 할 수 없거나 반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화를 내는 경우도 간혹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우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의 밑바탕에 깔린 감정의 겅체를 확인한다. 분노인가? 아니면 당황, 실망, 또는 상처로 인한 고통인가? 또한 누구를 향한 것인가도 생각해 본다.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아픔을 줄 만큼 냉정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 이면에 숨겨진 자신의 진심을 솔직하게 마주 대하고 나면 그런 식으로 서로를 상처 입히는 행동은 삼가고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조금쯤 희생하는 연습을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가령 공중전화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면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다. 상대방에게 영화를 고르거나 레스토랑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나. 휴일에는 부모님을 찾아뵌다. 공동으로 일한 작업의 성과를 동료에게 돌린다. 다른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한다.

그러다보면 가끔 좋은 사람, 가끔 도움을 주는 사람에서 이제부터는 언제나 좋은 사람, 언제나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116~117쪽

 

 

권위적인 사람 앞에서는 자꾸 움츠러든다.

 

과거에 만들어 놓은 어떤 한계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어제는 어려웠던 일이 오늘은 쉬울 수도 있다. 두려웠던 일이 즐거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완전히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올 수도 있다.

당신을 주눅 들게 하는 사람들의 '권위'는 당신이 그들에게 부여한 힘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들은 자신이 허락한 사람만이 자신에 대해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영향력을 부인하고 거부하는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무력해진다. 그러니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린아이였을 때는 부모나 '힘 있는' 주위 사람들이 야단을 치면 아무 힘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외부의 권위에 대항하여 맞서 '싸우라는'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당신에게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세무서 직원의 요구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아무튼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힘이 생기게 될 것이다.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매순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라고 지시할 수 없다. 선택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다.

 

129~130쪽

 

데이비드 J. 리버만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中  타이핑 by_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