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유발하라리『호모데우스』

미송 2017. 6. 11. 14:20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김영사 펴냄

“이카로스 날개를 단 인류는 태양을 향해 신의 영역으로 한발 더 내딛고 싶어 한다.”

인류가 근대에서 역사를 진전시킨 원동력은 인본주의였다. 근대를 관통한 모든 사상은 ‘인간이 가장 고귀하고 세상의 중심’이라는 인본주의의 자장 속에 있다. 이를 통해 인류는 동물과 자연을 종속시켰고 고대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역병·전쟁을 퇴치했다. 지금 인류는 이를 넘어 불멸, 행복, 신성의 영역으로 다가서고 있다. 
‘호모 데우스(Homo Deus)’, 인간은 신이 되려고 한다. 위대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인본주의는 역설적으로 ‘초인간’을 향한 불가역적 추동력을 만들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사이보그나 비유기체의 ‘탈인간’으로 진화하고, 그때 탈인간의 사상은 ‘데이터교’가 될 것이다. 인류 과거를 탐구한 <호모 사피엔스>로 전 세계를 강타한 저자가 이번에는 인류의 미래를 예언하고 나섰다. 

 

출처-시사IN

 

 

 

 

수렵시대에  인간은 동물과 대화를 나누며 살았. 개나 소나 호랑이 하다못해 지렁이에게까지도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애니미즘 세계관을 갖고 있었기에 자기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물을 잡아먹을 때면 동물의 영혼을 위해 제사를 올렸다.


농경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곡물을 생산하게 되고 가금류를 소유하게 되면서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 신이 필요했다. 그때부터 동물이나 자연을 소외시킨 인간은 신과의 타협만 남겨두었다.


과학시대 인간은 이제 신이 되려고 한다. 앞으로 100년 안에 인간은 기계의 지배하에 들어가 카프카의 소설 속 벌레처럼 살지도 모른다. 잉여인간은 점점 늘어가고 거리에는 로봇들이 인간보다 더 많이 걸어 다니고.  무인주행차가 나와서 이제 서울까지 가는 동안 눈 감고 잠만 자면 된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부르면 자가용이 문 앞까지 오고 목적지까지 알아서 모셔다 준다. 주유소 직원 택시 기사 교통경찰 보험사들이 필요없다. 나노칩을 혈관에 넣으면 나노가 혈관을 돌아다니며 알아서 치료를 한다. 죽은 세포들을 없애주기 때문에 인간은 더 이상 늙지 않는다. 의사가 필요없다. 장례식장도 파리 날릴 일 뿐이 없다. 아이들이나 나처럼 깜박깜박하는 어른이 제일 좋아할 소식, 열공도 필요가 없다. 아인슈타인 칩 하나 두뇌에 심으면 끝이다. 모든 연구나 학문은 초등 기초지식부터 시작할 필요없이 아인슈타인을 기반으로 시작될 것이다. 

 

작년 봄 이세돌에 이어 최근 5월 중국의 커제가 알파고와 바둑대전을 가졌다. 그동안 알파고는 기계와 기계끼리 딥런닝(Deep Learning)을 한 결과 인간이 도저히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알파고가 3년승 했고,  다섯 명의 고수가 뭉쳐 다시 도전했으나 역시 완패였다. 

 

"우리의 건배구호처럼 설마 120살까지 살게 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 진화론에 의하자면 인간은 바야흐로 신이 될 차례, 죽음이 없는 세계를 열게 될 차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처럼 자기가 빚은 여자와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미 실행되고 있는 현실. 이제 남자들은 더 이상 아내를 가질 필요가 없다. 그건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여자 사람이 아니라 여자 인형을 집에 들이면 되고, 자기 취향대로 옷을 갈아 입히고 화장을 해 주며 침대 위에 원하는 체위로 눕혀 놓으면 된다. 여자 인형의 살결은 사람의 그것보다 한결 보드랍다. 이쁜이 수술을 안 해도 늘 탱글탱글하다. 남성들의 유토피아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상상이나 장면보기만으로도 이미 흥분하는 남자를 멀뚱히 지켜본다. 그녀는 나보다 업그레이드되어서 예쁘고 말 잘 듣기로 한이 없고, 흐느끼고 웃고 교성도 지르고 말도 걸고 기분도 얼른 알아차려 척척 맞춰 주고. 하나의 여자 인형에 만족하지 못한 남자가 이 로봇 저 로봇 기웃거리다가 오히려 로봇에게 매를 맞고 지낼지도.

 

무기력해진 인간은 그러면 무엇을 하며 지낼까. 번뜩하면 시골에 들어가 농사나 짓고 살지 뭐, 했던 사람들. 그러나 그땐 쌀농사나 과일농사도 필요없어진다. 식사의 모양이나 질이 바뀔 것이고, 모든 것은 알약 한 개로 해결될 것이니까. 그 세계가 도래하면 시를 쓸 필요도 없어진다. 컴퓨터가 시를 더 잘 쓸 것이니까.


 지구 위 모든 종교가 사라지고 데이터교만 남을 것이다. 이것이 유발 하라리가 예언하는 호모 데우스다.

 

이와같은 때에 라즈니쉬 같은  사람은 묻겠지, "이 곳은 분명 천국 같은데 왜 이렇게 지루하지....?" 그러면 누군가 대답할까, "주인님 여긴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