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 오정자
커피와 별과 낮
낮에 연거푸 마시는 검은 커피와
자작나무 이야기
녹색 잎들이 있는 거리의
실낱같은 희망
화해하지 못한 여자들의 반목했던 사연과
스스로 괴로운 꿈길을 걷던 아픔과
다시 별
별이 마시는 한 잔의 술 혹은 茶
낙엽인가 별인가 알갱이인가가 떨어진다
찻잔이 팽그르르 웃는다
내가 좋아하는 주정主情
몇 마디 언어가 좋다
언어의 강에 흐트러진 너희가 좋다.
20091117-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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