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2MB 블루스

미송 2009. 11. 7. 00:24

 

2MB 블루스  

 

녹색가게에서

조각 천으로 카드주머니를 만들다

바람벽에 걸린 뉴칼레도니아 섬을 보았지

푸른 섬의 검은 눈동자들

풍전등화의 한 아이가

12조원의 다이아몬드 위해

약탈자의 황금 손 위해

키질 하는 흑인 아이가

흙탕물에 잠기고 있었지

 

그래, 있었다

그 패악 만세무궁할지어다

 

파리한 몸 놀리는 아이

동굴 속 같은 배 채우려면 하루 630원이 필요하다는데

다이아몬드 낀 손으로 스타벅스잔 깨는 소리냐

22조원이 뉘 집 개새끼 이름이냐

잘 흐르는 낙동강이 뭐 어짼다고

소망(牛亡) 대통령 또 무얼하신다냐

너무 잘난 님 그만 집에 가서 쉬셈

록 밴드소리 안들린다냐

흔적없이 살다가는 게 최상이야

용팔이 오빠 노래도 모르신다냐

 

2009. 11. 7 오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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