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사랑해야 할 이유

미송 2009. 10. 21. 01:13

 

 

 

사랑해야 할 이유 / 오정자

 

<남겨 놓은 가능성은 아픔이오 움직이지도 잠들지도 않는 녹슨 생명은

생떼로 사랑의 목록을 소매 하도다>

 

모든 회의를 마쳐야 할 시간

당신 서너 줄 말이

불면을 이끌어낸다

은빛 선술집도 문 닫았을 시간

불 끄지 못한 채 흐느끼는

고독,

나의 이름아

내가 울어 네 아픔 사라진다면

내 몸 닳아 소매하는 삶 바뀔 수 있다면

공존해야 할 이유로 노젓는 밤

그대의 눈물을 마셔야 하거니

 

2006. 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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