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istory1.daumcdn.net/tistory_admin/blogs/image/category/new_ico_1.gif)
명색이 글을 쓰는 사람인데, 무슨 글자로 이 글을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말, 토해낼 수 있는 모든 말들이 이미 신문 지면, 그리고 인터넷을 도배한 상태다. 참담하다, 부끄럽다, 비참하다, 끔찍하다, 슬프다, 암담하다, 기막히다…. 이런 점잖은 말들은 글로 쓰였을 뿐이고, 더 진심에 찬 것은 알고 있는 모든 험한 말들을 합친 욕설일 것이다. 하야라는 말은 너무 점잖고, 탄핵이라는 말도 너무 구태의연해서, 이런 상황에서 정말 어울리는 말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말로도 되지 않고, 글로도 되지 않으니, 남는 게 욕뿐이라는 게 글쓰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겠나. 그러니 이런 날은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대신 거리에 나가 촛불을 들 일이다. 며칠 동안 뉴스를 보느라 읽고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