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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아

봄이다 / 정민아 나약한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병든 마음들은 어떤 노래를 부르라 할까느껴지는 오늘은 겨울사실 지금은 봄살아가는 지금이 겨울 같아도사실 지금은 봄이라네느껴지는 오늘은 겨울사실 지금은 봄살아가는 지금이 겨울 같아도사실 지금은 봄이라네지금이 언제라도 지금이 봄지금이 언제라도 지금이 봄    2년 전 메모장에서 봄을 기다렸던 흔적, 날리는 저 진눈깨비가 겨울눈(雪)인가 봄눈인가 하던 의혹의 흔적을 읽었다. 어느 해인가엔 4월에도 눈발이 날렸는데 그럴 때에도 사람들은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민아의 작품으로는 처음 접했던 곡을 리플레이 해본다. 순간순간 삶의 고통 속에서 봄 찾기. 주제에 대한 작가의 설명도 명쾌했던 기억.  정민아는 2001년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했다.국립국악고 시절..

시인과 작가들 2025.04.01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160년 전에 쓰인 글입니다. 이런 글을 보면 슬퍼져요. 불과 1년 전의 물건도 신제품으로 대체될 만큼 실용 쪽은 빠르게 발달하는데, 160년 전의 불복종 선언이 지금도 유효하다니요. 빵의 진실은 밀가루에 있지 않고 효모에 있다고 말한 사람이 생각납니다.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가 되는 것, 두렵긴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다시 160년 뒤를 잠깐 생각해본다면. 원하는 것은 다만 자유롭게 공상하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에 속고 싶지 않을 뿐이랍니다. 존 레논의 이매진을 듣고 싶은 날이네요. 과연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마음이라서요.“국가가 없다고 상상해봐요. 하려고 한다면 힘들지 않아요. 죽이거나 죽음도 없고, 종교도 없는 마음으로 그려봐요..

문학 자료실 2025.03.31

내가 정말 싫어하는 농담

밑줄 긋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김영사, 2015 내가 역사 관련 교양 수업을 할 때, 매 주제마다 지겹도록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하나의 진리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 진실'들'에 접근하는 지난한 과정이지만 어쩌면 결코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마주하는 한계이며, 바로 그러한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이해하는 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라는 점. 또 여기서 말하는 '가능성'이란 긍정의 가능성만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이해' 또한 동의의 뜻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것. 그래서 어찌보면 내 강의는 학생들에게 매우 모호하고 헷갈리는 강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역사학의 본질이 '지식'보다는 '지혜'에 있다고 생각한다. 앎으로 ..

평론과 칼럼 2025.03.28

최소한의 선은 지킵시다

난 어릴 적에 정말 많이도 싸우고 다녔던 것 같다.잘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했지만 조금 핑계를 대자면 그 또래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불의에 맞서서 이 한 몸 내던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주먹서열을 가리거나 별것 아닌 경쟁의식을 동반한 패싸움들이었던 것 같다.그런데 이런 유치한 싸움들 속에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했다.안경은 벗고 싸우기, 주먹으로는 때리되 발로는 차지 않기, 쓰러져 있으면 때리지 않기, 패싸움이라도 두 명이 한 명은 때리지 않기, 뒤에서는 공격하지 않기 코피가 나면 끝내기 뭐 이런 것들이다. 특별히 약속한 적도 없고 교칙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었지만 이런 룰을 지켰던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내가 그렇게 하면 나도 그렇게 당할 수 있다는 단순..

평론과 칼럼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