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 부통령 부부가 1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고어 전 부통령(62)과 티퍼 여사(61)는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열애를 나누다 1970년 5월 결혼했다. 올해로 그들의 결혼 생활은 만 40년이 됐다. 40년을 함께 산 잉꼬부부가 60을 넘긴 나이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황혼 이혼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어 부부는 최근 친지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심사숙고 끝에 서로를 위해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는 말로 이혼 사실을 알렸다. 고어 부부는 40년간의 결혼생활 이후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불편한 추측을 막기 위해 불륜은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40년 동안 고어 전 부통령 부부는 대중 앞에서 잉꼬부부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왔다.
고어 부부의 모습은 추문으로 삐걱거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의 결혼생활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불륜설이 불거졌던 당시인 2000년 대통령 후보 지명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고어 전 부통령은 "고교 졸업 댄스파티 때부터 마음을 다해 사랑한 사람은 티퍼 여사뿐"이라며 부인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강조했다. 그리곤 수많은 청중이 보는 가운데 열정적인 키스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내는 내내 고어 전 부통령 내외는 항상 행복하고 화목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커플의 이미지로 비춰졌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이 같이 완벽한(?) 모습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행복한 결혼생활과 아내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며 자신의 딱딱하고 고루한 이미지를 덜어낼 수 있었지만 티퍼 여사는 이 때문에 개인의 삶을 희생해야 했다고 뉴스위크는 논평했다. 남편을 위해 공적, 정치적 삶을 살며 개인적 인생을 포기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여는 것을 좋아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티퍼 여사는 파티 때마다 파티 모습을 촬영할 뿐이었다. 이는 티퍼 여사가 파티에 참가한 워싱턴 사람들 속에 섞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뉴스위크는 이와 관련, 고어 전 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둘러싸여 있긴 했지만 티퍼 여사는 그들과는 구분되는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오랜 동안 고어 부부를 지켜봐온 측근과 친지들은 고어 부부는 우호적 분위기 속에 이혼을 결정했고 각자의 삶을 존중한다는 배려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측근들은 특히 최근 고어 부부가 독립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고어 전 부통령의 정계 은퇴 덕분에 티퍼 여사는 보여주는 삶의 무거운 짐을 벗게 됐으며 남편을 위해 포기했던 개인의 삶을 40년 만에 되찾았는지도 모른다. (머니투데이)
前 미 부통령 겸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엘 고어가 부인 티퍼 고어와 결혼 40년만에 헤어졌다.
두 사람은 지인과 지지자들을 통해 이번 이혼사실을 알렸다고 미국의 정치뉴스 전문사이트 폴리티코(Politico)가 1일(현지시각) 전했다.
앨 고어는 “오랜 심사숙고 끝에 상호 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이번 이혼발표에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1970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딸 셋, 아들 하나를 두고 있으며 가족들은 오랫동안 제각각 살아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앨 고어는 “우리 두 사람과 가족들의 사생활이 존중받길 바란다”며 더 이상의 논평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고어 가족의 대변인을 통해 문의해본 결과 이번 발표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 전까지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떠한 이혼징후도 보이지 않았고 외도에 대한 소문도 없어 현재까지는 “두 사람이 때가 돼서 헤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앨 고어는 정치가 겸 환경운동가로서 다방면에서 성취를 이뤘으며, 클린턴 정부 시절 부통령으로 재임했고 2000년 미국 대선 때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1984년과 1990년 두 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앨 고어는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티퍼 여사는 1997년 이후 다섯 권의 저서를 냈으며, 유해 음악과 영화로부터 아동들을 보호하는 활동가로도 알려졌다. 저서 중 두 권은 남편과 공동으로 집필했다.
/ 이안 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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