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내가 한 가장 착한 일은
양념통을 닦은 일,
르네 마그리트의 창문* 밖으로
묵은 때들이 날아갔다
티끌들 어디로 숨었을까
그림이자 현실이다
나의 창문도
아침에 내가 한 가장 착한 일은
행주를 삶은 일
핑크이며 그린인 색색들
팍팍 헹구어도 일어나는 거품들
헹군다고 꽃이 되나
색色은 하여간
잘났어, 하는 행주들 물속에 담그며
그래,
* 르네 마그리트 <인간의 조건1, 1933>에 나오는 창문
- 오정자<네 속에 네가 있다>
'채란 문학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落書 2 (0) | 2011.02.05 |
---|---|
이방인의 욕망 外 5편 (0) | 2011.02.01 |
착각하는 소리일 뿐 (0) | 2011.01.01 |
도랑물 (0) | 2010.12.25 |
그의 꿈속에 나는 (0) | 201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