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네 속에 네가 있다

미송 2011. 1. 2. 15:45

 

 

아침에 내가 한 가장 착한 일은
양념통을 닦은 일,
르네 마그리트의 창문* 밖으로
묵은 때들이 날아갔다
티끌들 어디로 숨었을까
그림이자 현실이다

나의 창문도

아침에 내가 한 가장 착한 일은
행주를 삶은 일
핑크이며 그린인 색색들

팍팍 헹구어도 일어나는 거품들
헹군다고 꽃이 되나
색色은 하여간
잘났어, 하는 행주들 물속에 담그며
그래,

* 르네 마그리트 <인간의 조건1, 1933>에 나오는 창문

 

 

- 오정자<네 속에 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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