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음 / 오정자
남자가 외출을 한 뒤
여자가 하얀 의자를 닦아요
감미로운 음악
직설 화법을 쓰지 않는 남자는 늘
느낌과 부딪히며 침묵하지요
순간만큼 아름다운 것들 다 흘러가도 좋아, 하는 베짱으로
꽃병이 되었다가 꽃이 되기도 하는
한 번 입맞춤으로 하나가 되기도 하는 우리
벼락 맞을 확률만큼 기적 같은 우리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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