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마찰음

미송 2009. 4. 25. 14:41

     

    찰음 / 오정자

     

    남자가 외출을 한 뒤

    여자가 하얀 의자를 닦아요

    감미로운 음악

    직설 화법을 쓰지 않는 남자는 늘

    느낌과 부딪히며 침묵하지요

    순간만큼 아름다운 것들 다 흘러가도 좋아, 하는 베짱으로

    꽃병이 되었다가 꽃이 되기도 하는

    한 번 입맞춤으로 하나가 되기도 하는 우리

    벼락 맞을 확률만큼 기적 같은 우리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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