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in 에세이

칼릴 지브란의 「믿음이란...」

미송 2013. 3. 17. 10:51
                                                                                               
         
         

        상심한 사랑이 노래하고, 앎의 슬픔이 얘기하고, 욕망의 우울함이 속삭이고, 가난의 고뇌가 흐느껴 운다.

        그러나 사랑보다 더 깊고, 앎보다 더 숭고하고, 욕망보다 더 강하고, 가난보다 더 쓰라린 슬픔이 존재한다.

             그것은 벙어리여서 목소리가 없고, 눈은 별처럼 빛난다.      

         

        칼릴 지브란의 어록은 무수하지만 문득 위에 구절을 가져오고 싶었다.

        아침마다 새롭게 들리는 음악과 내면의 생각을 살피면서 

        격정적인 시점으로 돌아가려는 회한이 깃듦을 경험한다.

        언어만큼이나 소리의 힘은 강력한가 보다.

         

        오늘 칼릴지브란이 강조하려는

        그 무엇-진리 혹은, 진실-의 힘은 무척 세다.

        믿음이니 사랑, 삶이니 죽음, 진실이니 거짓과 같은 관념어들을 나는 의식적으로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서 관념들은 自性이 없고 자성이 없는 것에 기대려는

        자신을 존재한다 말할 성질도 아니라 생각하여, 자주 침묵을 하지만,

        청춘의 시간에 숙독했던 칼릴 지브란의 목소리를 빌어

        조용히 달싹거려 보는 것이다.

         

        그것은 벙어리여서.....

         

        갈수록 목소리를 생략해야 할 때가 내게도 많아졌으므로

        눈이 별처럼 빛난다는 말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눈이 별처럼 눈빛만은 별처럼, 이란 말이 있어

        세상은 고요하고 영롱해진다.

         

        그런 별빛은 아침에도 정오에도

        저녁에도 볼 수 있는 것,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늘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에 있어 

        육안이 아니라 느낌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

         

         

        Das glaube kann mann nicht sehen, sondern fuehlen~!

        믿음은 보이는 게 아니라 느끼도록 해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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