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天狼星)에서 온 우리, 기억과
별들의 유전자들
- 모닝커피를 마시며
서리 내리긴 전의 풀과 꽃들의 움츠림을 바라본다. 자연의 순환은 정직하여 여름의 뜨거운 눈빛이 식어가는
구월 즈음에는 식물들도 수그러든다. 스타킹을 껴입고 긴 남방을 걸치고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자동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내 안에 내장들 음식의 길들, 얘네들도 나처럼 쪼그라드는 중이다.
- 희망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수록 차가와 진다
담장 밖을 살피는데, 남천이란 나무가 보이지 않았다. 내년쯤이면 나무가 되어줄 수 있을까 기다림의 푯말을 꽂아놓았는데
밤새 누군가의 손을 탔다. 쓰러진 명찰들을 버린다. 다시 내 손에 돌아온데도 그것은 기다림의 과정을 앗아간 자의 것.
부디, 자알 키웠으면 좋겠어 나의 나무 도둑님, 루씰......당신은 또 어느 별에서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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