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앨범에는 브라질 음악인 삼바와 보사노바를 사랑하는 마음이 꼭 표현돼 있다.
5집 <아름다운 날들 >에서도 '그리고 눈이 내린다'라는 곡을 통해 삼바에 대한 그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학교 때 LP로 <겟츠, 질베르토(Getz/Gilberto) >로 처음 접하게 돼 2003년경부터 더 심취하게 됐다는 브라질 음악은 루시드폴의 아이팟에 저장된 음악의 80%를 차지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라질리안 뮤지션 3명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과 카톨라(Cartola), 치코 부아르키(Chico Buarque)예요. 그중 조빔은 '어떻게 예외 없이 아름다운 음악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운 사람이죠.
스위스로 유학가기 전에 조빔의 곡을 류이치 사카모토가 연주한 트리뷰트(헌정) 음반 <까사 >(Casa)를 들었는데 이 앨범이 나한테 굉장히 큰 하나의 전환점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음악을 하면서 어떤 음반이 흔들어 놓은 계기가 있다면 그 음반이 아닐까요.
류이치 사카모토가 생전의 조빔과 함께 오랫동안 작업했던 자크&파울라 모렐렌바움 부부와 만든 까사의 곡들은 1994년 세상을 떠난 조빔의 리우데자네이루 집에서 그가 쓰던 피아노로 연주됐어요. 평소 류이치 사카모토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조빔처럼 피아노 치는 그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죠." <폴>
루시드폴의 버스정류장 표지를 처음 본 건 10년 전 일. 마종기 시인과의 인연을 계기로 책을 냈다는 소문을 들은 건 얼마 전 일. 오후 출근이 있는 토요일 아침, 간만에 루시드폴을 듣다가 그와 잘 어울리는 시를 읽는다. 세상엔 음유시인들이 많다. 루시드폴을 통해 브라질 삼바와 보사노바 얘기를 듣는 건 조용한 내면에 깃든 태양의 갈증을 발견하는 기분. 20160326-20210821<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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