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독백

시월의 일기

미송 2019. 10. 17. 19:04





*10월 10일

의식 차이. 태도 차이. 차이는 마찰과 짜증을 낳곤 하지만, 이러한 것들에 기를 뺏기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멍멍아 야옹해 봐 야옹아 멍멍해 봐 

이런 문장을 간판으로 쓰는 가게 주인도 보았다.



*10월 13일

일요일인데도 출근을 했다.

시간은 과거로만 밀려가는 것일까. 동사 시제는 과거형 관성을 지닌 듯 하다.


버려야 비로소 정리가 되고 주변이 깨끗해짐을 느낀다.

감정의 찌꺼기들도 그렇겠지.


생각을 고치거나 다잡아먹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생각을 가라앉히고 하루를 느끼면 된다.

조용히.



*10월14일

그녀의 이상행동들에 대해 메모를 해 보았다.

10년지기 지인 손님에 대해 그녀는 상늙은이란 표현을 두 번이나 하였다. 내일 모레 80인 지인. 설령 염색이나 화장을 안했기로서니,

65세인 자신은 뭐가 그리 자신있길래. 평소 말투와 태도로써 그녀는 타인에 대한 대부분의 것에 인색하단 결론이 내려진다. 


*10월17일

감기로 콧물이 주르륵 흐르든 지각을 하든, 이놈의 시장 바닥에선 친구처럼 알뜰히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 기대하지 않는 게 정상인 듯 편하다.

관심과 염려를 보여주는 사람은 다만 가족 뿐.  

오늘도 세상의 한 가운데서 사랑을 외치는 그대가 있어 하늘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었어 라는 문구를 띄운다며 그 여우 캐릭터 같은

문구를 읽은 남자는 너 약 먹었니 할 것이다.


어쨌거나 추억은 스쳤고 지근거리에서 빙그르르 돌던 그대는 미소 띤 하늘 위로 사라졌다. 약 기운이 얼만큼이나 퍼지는 중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찰라에

그 문구도 떠올랐다는 사실을....  





 




'낙서와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십 중반  (0) 2019.11.19
목요일 정오   (0) 2019.11.14
비정규직 일기  (0) 2019.09.02
하니  (0) 2019.07.30
도트  (0) 201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