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독백

색즉시공

미송 2020. 11. 24. 12:07

 

비교하지 않는 마음에서 행복이 시작되는 것 같다 운을 떼자, 그게 바로 공이라고 하였다. 공하다 느낄 때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나, 그 안에 가득해지는 게 卍이라고 하였다. 나는 평범하고 사부는 늘 비범하다.     

 

쓰담쓰담

커피맛처럼 울보처럼 씁쓸해도 울먹거려도 괜찮아. 세심하고 유별나도 괜찮아. 괜찮아, 너는 특별하니까.  

 

경계

적과 동지. 배신과 의리. 반년이 넘게 쌓아온 신뢰가 무너진 요즈음. 기억의 가변성을 주제로 라쇼몽 이야기를 듣던 J가 단칼로 베듯 말했다.  되바라지고 얍삽하고 허접쓰레기 같은 이는 무시해도 그만이라고.       

 

희락의 중심

흔들리지 말고 원래의 자기만 챙기라고, 제이와 아들이 같은 시점에 말했다. 가게에서 김밥과 컵라면을 배불리 먹고서 다이어트를 해야지 했는데 또 먹었다. 제이와 아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들을 또.

 

물을 따르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에릭사티의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한다. 작은 만족이 주는 잔잔한 느낌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게 아닐까. 비트겐슈타인의 '말 할수 있는 것만 말하자'는 명언처럼,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다짐해 본다. 그 이상은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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