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를 놓아버리기(unselfing)’가 진정한 수행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나에 갇히기의 과정밖에 모르기 때문에 나를 놓아버리기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은 나에 갇히기라는 망상에 젖은 현실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나에 갇히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내면으로 주의를 돌리는 지혜가 생기면, 우리는 모든 것을 외부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 찾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됩니다.
또 결코 다른 때가 아닌 항상 지금 이 순간의 구원을 원하게 됩니다.
이어서 그런 바람이 매우 간절해지면 또 전념이 일어납니다. 전념은 우리의 바람을 따르므로 바람에 의해 전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언가 놀라운 일이 일어나서 우리는 불성이나 알아차림, 열린 마음, 해탈, 지고의 진리의 맛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해탈을 언뜻 맛볼 때마다 그 모두를 실체로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것이 나를 놓아버리기의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체험을 통해 ‘나를 놓아버리기’를 이해했다면 곧 진리를 인식한 것입니다. 우리는 진리를 잠시 맛보고 우리의 참본성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때부터 계속 우리의 의식에서 아름다운 춤이 일어납니다. 그 춤은 무지와 알아차림이 함께 추는 춤이며, 갇힌 나와 열린 나 사이의 춤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알아차림 속에서 ‘나를 놓아버리기’를 하고 있는 순간과 무지 속에서 ‘나에 갇히기’를 하는 순간 사이를 오가는 아름다운 춤입니다.
p102~103
그러므로 수행의 핵심은 단지 녹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모두 녹이는 것입니다. 그저 모든 걸 녹입니다. 그때 녹는 것은 우리의 참본성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자아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슬픔이 없는 내면의 대지, 영원한 근거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여기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106
-사랑으로 녹아들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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