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과 산문

정지용 <바다2>

미송 2009. 1. 12. 14:16

       

       

       

      바다2  / 정지용

       

      바다는 뿔뿔이

      달어 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때 같이

      재재발렸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珊瑚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루 몰아다 붙이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이 앨 쓴 해도海圖

      손을 싯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독

      화동그란히 받혀들었다

      지구는 연잎인 양

      오므라들고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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