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신화

<채근담> 중에서

미송 2009. 12. 26. 19:52

 

  

 

 너그러우면 생기가 있다

 

念頭寬厚的,如春風煦育,萬物遭之而生.念頭忌刻的,如朔雪陰凝,萬物遭之而死.

 

(煦育후육 : 덥혀주고 길러준다.  忌刻기각 : 시기하고 각박하다, 朔雪삭설 : 북극의 눈. 북풍한설. 陰凝음응 : 음산하고 얼어 붙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만물을 따뜻하게 키움과 같이
모든 것이 그를 만나면 살아난다.
마음이 각박하고 차가운 사람은
북풍한설이 모든 것을 얼게 하는 것과 같이   
만물이 그를 만나면 죽게 된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하게 만물을 기르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이 모질고 각박한 사람은 차가운 눈이 만물을 얼게 하는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죽느니라.)

 

성장하는 인간의 새싹은 어디에든 있게 마련인데 그것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생생하게 자라기도 하고 금방 시들어 버리기도 한다. 어린이 혹은 자신이 거느리는 부하를 대할 때 따뜻이 대하느냐 차갑게 대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멸(生滅)하는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일을 이론상으로는 누구나 잘알고 있다.

 

그러나 어버이든 학교선생님이든 혹은 직장의 상사이든 모처럼 보이는 성장의 새싹을 길러주지는 못하고 찬물을 끼얹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든지 포용력이 결여된 대응은 모르는 사이에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런 예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모름지기 조심해야 할 일이다.

 

 

처음엔 엄격하게 나중에 관대하게

 

恩宜自淡而濃.先濃後淡者,人忘其惠. 威宜自嚴而寬.先寬後嚴者,人怨其酷.

 

(濃농-짙다.후하다 淡담-엷다 酷혹-냉혹하다 잔혹하다)

 

은혜는 가볍게 시작하여 무겁게 나아가라.

먼저 무겁고 나중에 가벼우면 사람들은 은혜를 잊어버린다.

위엄은 엄격하게 시작하여 관대함으로 나아가라.

먼저 너그럽고 나중에 엄격하면 사람들은 혹독함을 원망한다.

은의(恩宜)는 마땅히 반하게 베푸는것에서 시작하여 두텁게 할지니라

처음에 두텁게 하다가 나중에 박하게 한다면 사람은 그 은혜를 잊으리라

위엄은 엄격하게 시작하여 너그럽게 할지니라

먼저 너그럽게 하다가 나중에 엄격하게 하면 사람은 그 가혹함을 원망할 것이니라.

 

실로 인정의 실체를 잘 설명한 명언으로 경영인 또는 리더들은 항상 마음 속에 새겨 두어야 할 구절이다. 현실적으로 이와 반대되는 졸렬한 경영인 또는 리더들이 많다.

신임 관리자와 경영인이 아랫사람에게 환심을 사고 자신의 주가(株價)를 높이기 위해 처우를 잘해주는 반면 규율을 허술하게 한다. 그결과 비용이 초과 된다든가 직장 규율이 문란해지면 당황한 나머지 대우를 박하게 하고 규율을 엄하게 고치다가 아랫사람들로 부터 반발을 사게 되는 케이스가 많다.

 

한편 담(淡)보다 농(濃), 엄(嚴)보다는 관(寬)으로 옮기는 것은 조직의 협력에 대한 포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