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오웰과 페루난두 페소아 초겨울 햇살이 안경알로 반사된다. 눈부신 오후 3시. 주말의 낮잠은 함박눈 내린 다음 날의 질척거림을 정돈해 주는 비가시적 입자들처럼 자비롭다. 보름 간 책상 위에 두었던 두 권의 책을 반납하러 가야 할 시각이다. 돌려주기 아쉬워 다시 빌렸던 책. 그러나 오늘은 도서관 선반에 갖다 놓아야 한다. 빠짐없이 읽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조지 오웰과 페르난두 페소아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내게 와 준 친구들이다. Books 2015.12.06
조지오웰,『 나는 왜 쓰는가 』 조지오웰 George Orwell 1903~1950 영국의 작가, 저널리스트.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iair). 1903년 6월 25일, 인도 아편국 관리였던 아버지의 근무지인 인도 북동부 모티하리에서 태어났다. 첫돌을 맞기 전 영국으로 돌아와 명문 기숙학교인 세인트 시프리언스(예비학교)와 이튼(사립학.. Books 2015.11.23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 자연에 있는 높은 산 정상에 다다르면, 우리는 뭔가 특권을 얻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발을 디디고 선 산보다 더 높이 솟아 있다. 자연의 최고봉이, 최소한 이 지역의 최고봉이, 이 자리에, 우리의 발아래에 있다. 우리가 그 곳에 서면 우리는 볼 수 있는 세계의 왕이 된다. 우리를 둘러싼 .. Books 2015.11.11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 문장 프루스트는 기억이 주는 의미가 어떤 사물에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찾아내야 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심오한 철학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있는 어떤 것 중에 하나다. 글 | 윤성근 모두 열한 권, 3,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소설의 첫 .. Books 201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