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바탕은 하늘의 바탕이다
心體,便是天體.一念之喜,景星慶雲.一念之怒,震雷暴雨.一念之慈,和風甘露.一念之嚴,烈日秋霜.何者少得? 只要隨起隨滅,廓然無碍,便與太虛同體.
(心體심체-마음의 본체. 景星경성-빛나는별 慶雲경운-상서러운구름 震雷진뢰-진동하는 우레 廓然확연-텅비어 있다. 넓직함의 비유 太虛태허-하늘)
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의 바탕이다.
기쁨은 상서로운 별과 경사스런 구름 같고,
분노는 진동하는 우뢰와 사나운 빗발과도 같다.
자비는 부드러운 바람과 달디단 이슬 같고
엄격함은 뜨거운 여름 햇볕과 찬 서리와도 같다.
어느 것 하나도 없을 수 있겠는가.
다만 때맞추어 일어나고 스러져
조금도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하늘과 더불어 그 바탕을 함께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 바탕은 곧 하늘과 같은지라 일념一念의 기쁨은 빛나는 별과 아름다운 구름과 같고 일념의 분노는 성난 우레와 사나운 비과 같으니라 또 일념의 인자는 부드러운 바람과 달콤한 이슬과 같고 일념의 엄숙은 뜨거운 햇볕과 찬서리와같으니 어느것인들 없어서는 안된다. 다만 생길 자리에 생기고 스러질 자리에 스러져 시원스럽고 거리낌이 없어야 하는데. 이럴수만 있다면 곧 하늘과 더불어 바탕을 함께 하는 것이니라.)
우주는 변화무쌍하다. 춘하추동 사계(四系)의 변화가 그렇고 일월성신(一月星辰)의 회전이 그러므로 풍운청우(風雲晴雨)의 날씨가 그렇다. 인간도 그러하여 희로애락(喜怒哀樂愛) 오욕칠정(惡欲七情)의 변화가 무시로 일어나는 데, 그런 변화를 우주의 변화와 대비시키고 있다. 다만 때와 장소에 따라 그런 칠정(七情)의 변화를 조정할 수 있어야만 인격자라고 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우주의 변화가 일정한 진리에 따라 생성. 소멸하듯이 말이다.
너그러우면 생기가 있다
念頭寬厚的,如春風煦育,萬物遭之而生.念頭忌刻的,如朔雪陰凝,萬物遭之而死.
(煦育후육 : 덥혀주고 길러준다. 忌刻기각 : 시기하고 각박하다, 朔雪삭설 : 북극의 눈. 북풍한설. 陰凝음응 : 음산하고 얼어 붙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만물을 따뜻하게 키움과 같이
모든 것이 그를 만나면 살아난다.
마음이 각박하고 차가운 사람은
북풍한설이 모든 것을 얼게 하는 것과 같이
만물이 그를 만나면 죽게 된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하게 만물을 기르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이 모질고 각박한 사람은 차가운 눈이 만물을 얼게 하는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죽느니라.)
성장하는 인간의 새싹은 어디에 든 있게 마련인데 그것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생생하게 자라기도 하고 금방 시들어 버리기도 한다.
어린이. 혹은 자신이 거느리는 부하를 대할 때 따뜻이 대하느냐 차갑게 대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생멸(生滅)하는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일을 이론상으로는 누구나 잘알고 있다. 그러나 어버이든 학교선생님이든 혹은 직장의 상사이든 모처럼 보이는 성장의 새싹을 길러주지는 못하고 찬물을 끼얹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든지 포용력이 결여된 대응은 모르는 사이에 큰손실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런 예가 생각보다 많다는 접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모름지기 조심해야 할 일이다.
나방이 미물일지라도 나방을 위해 등불을 켜지 않는다
爲鼠常留飯,憐蛾不點燈.古人此等念頭,是吾人一點生生之機.無此,便所謂{土木形骸}而已.
(常留飯상류반-밥을 항상 남겨두다. 憐蛾연아-나방을 불쌍히 여기다. 點燈점등-등불을 켜다. 生生之機생생지기-나고 자라게 하는 작용. 便편-문득. 土木形骸토목형태-나무. 흙과 같이 무신경한 형체)
쥐를 위하여 법덩이리를 언제나 남겨두고
나방을 불쌍히 여겨 등불을 켜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옛사람의 이런 생각은
곧 우리 인생의 태어나고 자라게 하는 한가지 작용이다
만약 이것이 없다면
이른바 흙이나 나무와 같은 형체일 따름이다
모든 생명체를 궁휼히 여긴다는 것이 곧 자비심의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곧 목석(木石)과 같은 사람이며 다만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이 구절에서 설명하고 있는것은 동정심이다 동정심이란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까지 옮겨 놓고 일단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것을 뜻한다. 굶주린 쥐. 등불에 날아들어서 생명을 잃는 나방의 신세가 되어 주는 마음이 곧 동정심이다. 그것은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고차원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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