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

인식과 초월

미송 2011. 7. 11. 23:54

인간을 필두로 하는 현상계의 모든 사물이 지. 수. 화. 풍. 허공. 식의 6요소로 이루어진다는 사상은

<마하바라타>의 철학적인 장(章)에서 자주 나타난다. 그리고 주목되는 것은 만물이 전개될 때에는 섬세하고 미세한 요소로부터 아주 거친 요소가 차례로 생기며, 만물이 없어질 때에는 역순서로 미세한 것 가운데서 거칠고 큰 것이 점차로 흡수되어 간다는 사고방식이 거기에 보이는 것이다. 한 예를 든다면 <마하바라타> 에 "신선이여, 세계의 바탕인 대지는 물 가운데 녹아서 없어진다. 물은 불로 없어지고, 불은 바람으로 꺼진다. 바람은 허공으로, 허공은 사고력으로 헤아려진다. 왜냐하면 사고력은 최고의 존재이기 때문에" 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것에 이어서 미개전(未開展)의 것(原質)과 순수정신이라는 상키야적인 원리가 소개되고 있지만, 이 두 원리를 제외하면 현상계를 구성하는 요소는 지. 수. 화. 풍. 허공. 사고력, 사고력 가운데서 다른 모든 요소는 점차로 없어지고, 또한 사고력부터 그것들은 차례로 전개되는 것이다. 

 

'식'을 만물이 발생해 온 근원으로 여긴 사상은 대승경전에 이르면, '삼계(三界)는 오직 마음' 이라는 <화엄경> 십지품의 한 구절에서 단적으로 그 표현을 찾을 수 있다. 세친은 <유식이십론>에서 유식설을 확립하고자 함에 있어서 첫머리에 이 한 구절을 전거로 인용하고 있다. 마음을 벽이나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화공으로 비유한 화엄경의 비유도 같은 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윤회의 요인인 마음

 

현상계의 모든 것을 마음 가운데로 받아들이고 외계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식사상은, 그 관념론적인 경향에서 보면 인식, 예지, 식(識)에서 만물이 발생하다는 초기 우파니샤드나 원시불전에 보이는 사상과 관련이 있다. 또한 유식설의 형성에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사상적인 요인이 있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인식. 예지. 식을 최고의 존재로 인정하고 제현상이 발생되어온 근원으로 여긴 사상과 함께, 마음을 현상계와의 관계에서 받아들여서 대상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는 한편, 인간을 윤회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생각한 견해도 오래 전부터 나타나 있었다. 사고력은 날개를 가지고 비상하여 여러 대상을 추구한다.  

 

- 사고력은 정말로 파악자이다. 그것은 초파악자로서 욕망에 의해 사로잡힌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고력에 의해서 욕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 욕망에 사로잡힌 마음은 사람의 행위를 제약하고 내세의 운명을 결정한다.

 

- 집착하는 사람은 그 특징인 사고력이 연루되어 멈추어지는 곳으로 업(業)과 함께 향한다.

 

-윤회로부터 해탈하는 길은 마음에 의지하는 욕망을 남김없이 버려버리는 것에 의해서 발견된다.

 

-그의 마음을 의지처로 한다. 모든 욕망이 버려졌을 때, 죽을 것은 죽지 않게 되고, 이 세상에서 브라흐만에 도달한다.   

 

 

핫토리 마사아카의 유식의 철학 '인식과 초월' 중에서

 

 

<타이핑, 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