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기쁨

燕雀安知鴻鵠之志(연작안지홍곡지지)

미송 2011. 8. 19. 18:56

燕雀安知鴻鵠之志(연작안지홍곡지지)

"연작이 어찌 홍곡의 뜻을 알랴?"는 말이다. 직역하면 ‘참새나 제비(같은 작은 새)가 기러기나 백조 (처럼 멀리 나는 큰 새)의 뜻을 모른다’는 의미. 여기에서 연작은 '도량이 좁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풀어쓰면 '소인배들(연작)은 군자나 큰 뜻을 품은 사람(홍곡)의 큰 뜻을 결코 알지 못한다'는 뜻.

이 말의 출처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진섭세가'이다. 진섭세가에 따르면 이 말을 한 이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농민반란을 일으켰던 진승(陣勝:?~BC208)이다. '연작안지홍곡지지'는 그가 젊었을 때 동료에게 한 말이다.

 

머슴살이를 했던 그는 어느 날 동료에게 '앞으로 부귀를 얻는다면 서로를 잊지 말자'고 했다. 그러나 주위의 동료들은 ‘머슴살이 주제에 무슨 부귀를 얻을 수 있으리오?’ 라며 빈정댔다. 이 말을 듣고 진승이 장탄식을 하며 내뱉은 말이 바로 이 말이다. ' 연작이 어찌 홍곡의 뜻을 알겠는가?'

훗날 진승은 '왕후장상(王侯將相)에 씨가 따로 없다'는 유명한 연설을 하며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봉기를 일으켰다. 진승의 봉기는 진시황의 폭정에 맞서 '들풀처럼' 일어났던 항거의 도화선이자, 진 왕조를 멸망시킨 '결정타'가 됐다. 비록 '실패'로 끝나지만, 가난한 농민 출신으로 봉건왕조의 폭정에 맞서 과감하게 항거를 한 진승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투쟁을 이끈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후에 사마천은 진승의 이 같은 업적을 기려 '사기'에서 진승을 제후의 반열에 올려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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