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신화

che 게바라

미송 2009. 3. 31. 18:16

"che 게바라 죽음 앞에선 인간이었다"

[동아일보]

오늘날 혁명과 저항의 아이콘이 된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 . 9일로 게바라 사망 40주기를 맞았다. 의사였던 그는 메스 대신 총을 들고 혁명전선에 뛰어들어 쿠바혁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쿠바 산업부 장관직을 버리고 남미 볼리비아에서 게릴라 활동을 벌이다 사살 당했다. 당시 나이 39세였다. 게바라 사망 40주기를 기념해 그가 숨을 거둔 볼리비아의 소도시 라이게라와 1997년 발견된 그의 시신이 안치된 쿠바 산타클라라 등에선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벌어질 예정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게바라 체포 작전을 주도한 볼리비아 정부군의 가리 프라도 예비역 장군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67년 10월 8일 오후 3시경 포위망을 좁혀 가자 홀로 있던 게바라가 ‘쏘지 마라, 내가 체(Che· 친구를 부르는 스페인어)다’라며 순순히 투항했다”고 증언했다.

현장에 있던 베르나르디노 우안카 하사는 게바라가 “죽는 것보다 살아 있는 것이 낫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강철의 혁명가 게바라도 죽는 순간에는 ‘영웅’이기보다는 ‘인간’ 이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무기가 고장 나지 않았다면 동료들과 함께 있던 게바라가 붙잡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종종 말해 왔다. 게바라는 체포된 다음 날 9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했고 신원 확인을 위해 양 손이 잘린 뒤 인근 비행장에 매장됐다.

게바라의 말년 게릴라 활동에 대해 쿠바 정부는 그의 행적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지만 미국과 당시 남미 군사정부는 그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었다.

남미 군사정부 간에 오간 1966년 10월 3일자 비밀보고서에는 “게바라가 브라질 콜룸바에서 오스카 페레이라라는 가명을 쓰고 있으며 수염을 길렀다”고 돼 있다고 이를 입수한 AFP통신은 전했다.

 

게바라가 남긴 말들입니다.

1. 시간은 어느 누구의 사정도 봐주지 않는다.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전사로서 내 미래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그러나 당장은 "타협하지 않겠다" 라고 결심한다. (1967)

 

2. 수단이 비열하다면 결코 목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농림부 장관 재직시절)

3. 우리 시대가 당면한 문제는, 기층민중을 헐벗게 만드는 자본주의와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할지 몰라도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중에서 택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제물로 삼는다. 한편 공산국가는 자율에 관한 한 전체적인 개념 때문에 인간의 권리를 희생시킨다. 우리가 그 어느 것도 일률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혁명은 쿠바만의 주체적인 혁명이어야 한다

4. 이 곳은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다. 나는 우리가 콩고에서 제국주의자들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레방아를 향해 질주하는 돈키호테처럼 나는 녹슬지 않는 창을 가슴에 지닌 채, 자유를 얻는 그날까지 앞으로만 앞으로만 달려갈 것이다.”  (콩고로 떠나기 전)

5. 우리 시대가 당면한 문제는, 기층 민중을 헐벗게 만드는 자본주의와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할지 몰라도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중 택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1959년 초)

6.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인민들의 단 하나의 해결책은 무장투쟁이라고 굳게 믿고 이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모험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하지만, 저는 단지 제가 옳다고 믿는 것을 온몸으로 표시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모험주의자라는 공격을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편지 중에서)

7. 나는 결코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유 의지에 따른 신념의 소산이었다. 나는 68년 혁명을 함께 한 내 또래를 ‘메시아를 기대한 마지막 세대’로 본다.

8. 당신과 우리 민중에게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에게 바라는 것을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델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9. 우리는 이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행동이다. (인터뷰 중에서)

10. 무릎을 꿇느니 서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 (인터뷰 중에서)

11. 피델에게는 아메리카에서 영광스러운 혁명 성공의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해주게. 내 아내에게는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라고 전해주게나 (체가 죽기직전에 남긴 말 즉 유언..아내의 재혼까지 이야기하는 그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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